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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질환/팔, 손의 질환

[팔] 아래팔(전완부) 근육 파열

50대 여자가 10일전부터 오른쪽 아래팔(전완부)이 아프면서 힘을 주기가 어려워 서울마디 통증클리닉을 방문하였다. 환자의 말에 따르면 특별히 다친 적이 없고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10일 동안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며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의 자가치료를 하였으나 나아지지 않아 서울마디 통증클리닉을 방문하게 되었다.

 

환자의 오른쪽 팔꿈치 관절에서 손가락 방향을 따라 통증이 있는데, 손바닥이 천장을 향한 상태에서 손등이 보이도록 뒤집는 동작을 할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고 하였다. 이학적 검사(진찰)를 하였을 때, 오른쪽 팔꿈치 관절에서 손가락 방향을 따라 전반적으로 압통(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 것)이 있었으며 특히 다른 부위보다 압통이 더 심한 부위도 발견되었다.

 

아래에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부위와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표시하였다. 손바닥이 천장을 향한 상태에서 손등이 보이도록 뒤집는 동작을 엎침 또는 회내(pronation) 동작이라 한다. 환자는 팔꿈치를 엎치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왼쪽 사진)

환자의 오른쪽 아래팔 사진.

 

(오른쪽 사진)

환자의 오른쪽 아래팔 사진에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부위와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표시하였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은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부위이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부위 중에서 압통(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 것)이 특히 심한 부위를 'X'자로 표시하였다. 노란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은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으로 손바닥이 천장을 향한 상태에서 손등이 보이도록 뒤집는 동작을 할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고 하였다.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부위를 중심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였다. 초음파 검사에서 아래팔 근육안에 진하게 검은색으로 보이는 부위가 발견되었다. 근육이 파열되면 파열된 부위가 벌어지고 혈액이나 체액이 차면서 초음파 검사에서 진하게 검은색으로 보이게 된다. 이를 통해 아래팔 근육안에 파열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였다.

 

 

(위 사진)

 

환자의 아래팔 부위 초음파 사진. 아래팔 근육안에 검게 보이는 부위가 있어 근육내에 파열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래 사진)

초음파 사진에 대한 설명.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이 위 사진에서 아래팔 근육안에 검게 보이는 부위로 이 부위가 근육내에 파열이 생긴 부위이다. 아래팔을 지나는 혈관을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표시하였다.

 

 

아래팔(전완부)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래팔 근육안에 파열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아래팔(전완부)은 팔꿈치에서 손목까지의 부위로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회전시키는 근육들이 있다. 이 환자의 경우 팔을 다친 적은 없으나 손목과 손바닥을 뒤집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한 것으로 보아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엎침 또는 회내 (pronation) 동작을 한 것이 파열의 원인일 수도 있다. 가사 노동에서 엎침 또는 회내 (pronation) 동작으로 대표적인 것이 걸레나 행주를 쥐어짜는 동작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가사 노동이나 일을 하는 것이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외상이나 다친 적이 없어도 근육이 파열될 수 있다.

 

환자에게는 아래팔 근육이 파열된 부위에 통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주사약물을 주입하였으며 당분간 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나 동작은 삼가하도록 교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