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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통증

[만성 통증] 통증치료의 1차 선택 ― 신경차단술

신경차단술이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 통증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없애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서 통증 신호를 보내는 것을 약물로 억제하거나 차단하는 원리로 치료하므로 신경차단술이란 명칭이 붙었다.

환자들 중에는 신경차단술을 ‘뼈주사’라고 생각하여 주사를 맞으면 큰 부작용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뼈주사라고 불리우는 치료는 관절에 스테로이드를 놓아 통증 완화 효과가 있지만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하므로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차단술을 할 때는 적은 양의 국소마취제를 주입한다. 국소마취제는 주입된 후 대부분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분해되어 없어진다. 마취 효과가 짧으므로 치료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주사 맞을 때만 잠시 편하다가 나중에 다시 아프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들도 있다.

이것은 운동경기에서 작전타임을 갖는 것과 같은 원리로 생각하면 된다. 운동 경기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 작전 타임을 갖는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수세에 몰린 경기를 잠깐이나마 멈추게 하고 이 시간에 전열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작전을 구사하여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신경차단술은 짧은 시간이나마 몸에 작전타임을 주는 것과 같다. 이 시간 동안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의 통증자극을 차단하고, 신경 주위의 근육에서 일어난 경련과 수축된 혈관을 회복시켜주며, 생체의 회복력을 키워 질병을 이겨내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신경차단술은 입원이 필요 없이 외래에서 치료받을 수 있으며 의료보험이 적용되므로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1차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감독의 역량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지듯 시술하는 의사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신경차단술의 효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모든 운동 경기에서 작전 타임이 항상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듯 신경차단술로 모든 통증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신경차단술로 해결되지 않는 통증은 신경차단술 이외의 다른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허리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허리에 신경차단술을 하는 모습>

 

 

※ 이 글은 2015년 7월 24일자 내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