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절 질환/팔, 손의 질환

[손목] 손목의 금침

50대 남자가 오른 손목이 아파서 서울마디 통증클리닉을 방문하였다. 환자는 김밥과 만두를 만드는 가게를 운영하는데 음식을 만들기 위해 손을 많이 쓰다보니 손목이 아프다고 하였다.

 

환자에 대한 이학적 검사(진찰)에서 오른 손목에 압통(눌렀을 때 통증이 있는 것)이 있었다. 압통이 있는 부위를 중심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였다. 그런데 초음파 검사에서 손목의 힘줄에 이물질이 있는 것처럼 의심되는 소견이 보였다.

 

 

(위 사진)

이 사례 환자의 손목 초음파 사진

 

(아래 사진)

초음파 사진에 대한 설명.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은 손목을 지나는 혈관이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것은 손목을 지나는 힘줄이다. 손목을 지나는 힘줄안과 혈관의 아래에 초음파 화면에서 하얗게 보이는 물체 2개(파란색 화살표로 표시된 것)가 있다. 이 물체들의 밑으로 하얀색의 짧은 선들이 연달아 있다(하늘색 화살표로 표시된 것).  

 

파란색 화살표로 표시된 물체는 초음파 화면에서 매우 하얀색으로 밝게 보여 금속성 물체로 추정된다. 하늘색 화살표로 표시된 하얀색의 짧은 선들은 금속성 물체가 초음파가 반사되어 나오는 음향 반사로 추정된다.

 

 

환자에게 위의 초음파 소견을 설명하면서 의심되는 것이 없냐고 물어보았다. 환자의 말에 따르면 음식만드는 일을 하느라 손목이 자주 아팠는데 그럴때마다 민간요법으로 손목에 금침을 맞았다고 한다. 금침을 맞은지 여러해가 되었는데 처음에 금침을 맞을 때는 손목의 통증이 줄고 편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금침을 맞아도 손목의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이제는 맞지 않는다고 하였다.

 

환자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에 x-선 투시 검사를 하였다.

 

 

 

 

환자의 손목 x-선 투시 사진. 손목 주변에 수십개의 하얀 선들이 보이는데 이것이 손목에 박힌 금침이다.

 

 

환자의 손목에서 압통이 심한 부위에 있는 힘줄에 초음파를 보면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1주일 간격으로 2회 주입하는 치료를 실시하여 손목의 통증은 없어졌다.

 

이 환자의 경우 손목에 수십개의 금침이 박혀있는데 그 중 일부는 손목을 움직이는 힘줄에 박혀 있었고 혈관 근처에도 박혀 있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었다.  

 

환자에게 앞으로는 통증이 있을 경우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