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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질환/팔, 손의 질환

[손] 동맥에 걸쳐져 있는 손등 결절종

 

50대 남자가 오른 손목의 엄지 손가락 방향에 있는 결절종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마디 통증클리닉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환자를 진찰해보니 결절종이 있는 부위가  손목의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지나가는 동맥인 요골 동맥(radial artery)이 지나는 부위와 겹쳐져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오른 손목에 생긴 결절종의 사진. 결절종이 있는 부위가 요골동맥이 지나는 부위와 겹쳐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의 손목에 생긴 결절종과 요골 동맥 사이의 위치 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하였다.

 

 

환자의 손목에 있는 결절종의 초음파 사진. 결절종이 벽에 의해 두 부분으로 나누어 있으며, 결절종의 왼쪽 밑에는 요골 동맥의 박동이 있는 것이 보였다.

 

 

왼쪽 밑에 보이는 것이 동맥의 박동인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하였다. 도플러 초음파 검사는 도플러 효과(Doppler effect)를 이용한 초음파 검사 방법이다. 도플러 효과란 크리스티안 도플러(Christian Doppler)가 발견한 현상으로 소리의 파동을 일으키는 파동원과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진동수와 파장이 바뀌는 현상을 가리킨다.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가 가까이 다가올때는 소리가 크게 들리다가 자동차가 멀어지면 소리가 점점 작게 들리는 것을 누구나 경험하였을 것이다. 이것은 도플러 효과의 예이다.

 

도플러 효과를 초음파 검사에도 이용할 수 있다. 물이 들어있는 물혹과 혈관은 초음파에서 모두 진한 검은색으로 보인다. 그런데 혈관에 들어있는 혈액은 가만히 있지않고 흐르므로 혈관에 초음파가 닿으면 초음파의 진동수와 파장에 변화가 생기지만 물혹에 들어있는 물은 흐르지 않으므로 초음파가 닿아도 진동수와 파장에 변화가 없다. 초음파 검사기에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초음파의 진동수와 파장에 변화가 있으면 색깔이 나타나는 기능이 있어 이것으로 혈관과 물혹을 구별할 수 있다.  

 

 

환자 손목부위의 도플러 초음파 검사 사진. 결절종에는 액체가 고여있으나 흐르지 않아 초음파가 닿아도 초음파의 진동수와 파장에 변화가 없어 진한 검은색으로만 나타나지만 왼쪽 밑에 있는 요골 동맥은 박동이 있어 초음파의 진동수와 파장에 변화가 생겨 위와 같은 컬러로 보인다.

 

 

환자의 결절종이 동맥 근처에 걸쳐져 있어 중재적 미세유착박리술(FIMS)을 시행할 경우 혈관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어 이 환자에게는 FIMS치료는 하지 않고 주사기로 결절종 안에 있는 액체를 흡입하는 치료를 하였다.

 

결절종 중에는 중요한 혈관이나 신경에 걸쳐져 있는 경우가 있다. 결절종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결절종과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과의 관계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