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단순하지 않고 매우 복잡하다. 우리의 손도 다양한 해부학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손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다.
서울마디 통증클리닉 블로그에서 그동안 손등 통증의 원인으로 소개한 질병으로 손등 인대 건초염, 손등 관절 염좌, 관절염 등이 있다. 해당 질병의 치료 사례는 아래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흔히 신체의 어떤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 그 부위에 질병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환자가 직접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통증의 원인이 있어 통증을 느끼는 부위와 질병이 있는 부위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는 손등 통증이 있는데 통증의 원인이 손등에 있지 않고 경추(목) 신경뿌리병증에 의해 손등 통증이 생긴 사례를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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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자가 오른 손등의 통증과 불편감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마디 통증클리닉을 방문하였다. 이 환자는 3-4년전부터 오른 손등에 계속 통증과 불편감을 느꼈다고 한다. 환자의 말에 의하면 통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신경쓰이게 하는 정도의 통증이 계속되었닫고 한다. 특히 펜이나 마우스 작업을 할 때 증상이 심하진다고 하였다. 그동안 양, 한방의 여러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없었다고 하였다.
환자가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는 오른 손등에 경미한 수준의 압통(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이 있었으나 그 이외에 진찰상에서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손등을 지배하는 신경이 경추 7번 신경이므로 목에서 경추 7번이 나오는 부위를 손으로 눌렀을 때 가벼운 압통이 있었다.
환자의 오른 손등 사진. 환자가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는 부위를 빨간색으로 표시하였다.
환자의 손등에 검은색 반점들이 있는데 이것은 손등 통증을 치료할 목적으로 다른 곳에서 뜸을 떠서 생긴 화상 흉터이다.
환자가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는 오른쪽 손등에 초음파 검사를 하였으나 특이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의 손등을 초음파 검사한 사진. RT 2-3으로 표시된 것은 오른쪽 2-3번 손가락 방향의 손등을 초음파 검사한 것이며, RT 4-5로 표시된 것은 오른쪽 4-5번 손가락 방향의 손등을 초음파 검사한 것이다. 초음파 검사에서 특이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의 질병력과 진찰 소견, 손등 초음파 검사 등을 종합하여 환자가 느끼는 손등 통증과 불편감의 원인이 손등에 있지 않고 손등을 지배하는 경추 7번 신경의 이상, 즉 경추 7번 신경뿌리병증에 의해 생긴 것으로 임상적으로 추정하였다.
신경뿌리병증 또는 신경근병증(radiculopathy)은 척추에서 나온 신경의 뿌리부위에 질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신경뿌리병증이 생기면 이환된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을 따라 통증과 저림 증상이 생긴다.
이 환자의 경우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전형적인 경추 7번 신경의 분포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치료를 받아왔음에도 호전이 없어 손등이 아닌 다른 부위에 질병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임상적으로 경추 7번 신경뿌리병증으로 추정하였다.
경추의 모형에 신경뿌리병증이 생기는 것을 표시한 사진. 척추에서 신경이 나오는 곳이이면서 신경의 뿌리에 해당되는 부위에 질병이 생기는 것을 표시하였다.
디스크가 탈출되어 신경의 뿌리를 압박하여 신경뿌리병증이 생기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 오렌지색 원으로 표시한 부위가 신경뿌리이다.
경추 7번 신경뿌리병증이 생겼을 경우 통증이 생기는 부위를 표시한 그림. 목에서 어깨와 팔의 뒷쪽을 지나 손등을 거쳐 3번째 손가락에 이르는 방향을 따라 통증이 생긴다. 견갑골 내측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환자에게 환자의 질병이 경추 7번 신경뿌리병증으로 임상적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환자의 동의하에 진단적 치료 목적으로 경추 7번 신경차단술을 시행하였다.
신경차단술이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 통증을 가라앉히고 염증을 없애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치료할 목적으로 시행하지만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경우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하고 경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를 진단적 치료라고 한다. 치료를 한 후 경과를 보아 통증이 호전되면 통증의 원인이 해당 신경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치료도 되므로 진단적 치료라고 한다.
신경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X-ray, CT, MRI, 근전도 검사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검사에서 나온 소견과 환자의 증상이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검사를 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과 비교해서 이를 통해 얻는 이득이 적절한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환자의 경우 경추 7번 신경차단술을 1회 시행한 후 오른쪽 2-3번 손가락 방향의 손등 의 통증과 불편감은 많이 줄었으며, 오른쪽 4-5번 손가락 방향의 손등의 통증과 불편감은 조금 줄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환자의 통증과 불편감이 경추 7번 신경뿌리병증에 의한 것으로 임상적으로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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